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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K-POP) 독특한 표현력이 가장 잘 드러나는 비비(BIBI)

by rosea1004 2025.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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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I is art.” 요즘 이 말을 가장 많이 듣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 바로 비비(BIBI)예요.

그녀는 음악을 ‘부르기’보단 ‘살아내는’ 아티스트고, 가사를 ‘쓰는’ 게 아니라 ‘속마음을 꺼내놓는’ 사람입니다.

2023년 하반기부터 2024년까지 전 국민의 입에 오르내렸던 노래, 바로 ‘밤양갱’은 그런 비비의 감정과 언어, 상징이 모두 압축된 대표곡이에요.  이번 글에서는 ① 비비의 데뷔와 아티스트로서의 성장, ② ‘밤양갱’의 음악적 구조와 가사 해석, ③ 대중과 예술 사이에서 균형을 찾은 그녀의 위치 이 모든 것을 포함해 비비의 모든 것을 풀어봅니다.

 

독특한 표현력으로 노래하는 비비 - 사진출처 pinterest.com

비비는 누구인가 – 감정으로 쓰고 진심으로 노래하는 사람

비비는 2019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로 정식 데뷔했지만, 그 이전부터 사운드클라우드와 유튜브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던 싱어송라이터였어요. 그녀는 ‘너드 하고 우울하지만, 귀엽고 생기 있는’ 독특한 무드와 캐릭터로 힙합씬과 인디씬, 그리고 주류 대중음악 사이를 경계 없이 오가며 독보적인 입지를 쌓아왔습니다.

대표곡 ‘나쁜년’, ‘Kazino’, ‘The Weekend’, ‘Animal Farm’ 등은 섹시함, 불안정함, 고백, 반항, 자조, 치유 등 여성의 다층적인 감정을 가식 없이, 솔직하고 때로는 위험하게 표현하는 음악이었어요.

그러다 2023년 말, 그녀는 이전과 완전히 다른 색감으로 단 한 곡으로 모든 세대의 마음을 열게 됩네다. 그 노래가 바로 ‘밤양갱’이었죠.

‘밤양갱’이라는 노래 – 익숙한 감정, 낯선 상징

‘밤양갱’은 제목부터 강렬했어요. 한자로는 밤栗 + 양갱羊羹, 즉 ‘밤맛 앙금 젤리’ 같은 전통 디저트.

그런데 이 단어가 음악 속에서 ‘사랑을 주는 따뜻한 존재’ 혹은 ‘당신이 좋아하는 익숙하고 편한 나’로 아주 깊고 시적인 은유로 변모하죠.  곡의 사운드는 로파이 풍의 미니멀 비트 위에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선율과 몽환적인 분위기를 얹어, 의식의 흐름처럼 부드럽게 이어지면서도, 마음 깊이 스며드는 구조예요.

가사 분석 – 밤양갱은 단순한 디저트가 아니다

이제 ‘밤양갱’ 가사를 하나씩 뜯어볼게요. 이 곡은 사랑, 그리움, 관계에서의 불균형을 음식이라는 은유로 풀어낸 곡이에요.

“내가 니 입에 살짝 달라붙어 / 밤양갱처럼 부드럽고 착해”
→ 자신이 얼마나 상대에게 익숙하고 따뜻한 존재였는지를 표현하는 대목이에요. 이 부분은 상대방의 기억 속에 남고 싶은 마음을 절묘하게 녹여냈죠.

“네가“네가 좋아하던 달달한 말투로 / 널 녹이고 싶었는데”
→ 상대를 위해 맞춰가며 살아온 시간에 대한 회한. 비비 특유의 단맛에 녹아 있는 씁쓸함이 드러나는 구절입니다.

“달아, 달아 / 왜 이리도 쓸까 나”
→ 가장 유명한 라인. 단 것을 표현하는 ‘밤양갱’이 결국 슬프고 쓴 존재로 느껴지는 아이러니. 사랑을 다 줬지만 남은 건 상처와 공허라는 감정을 압축했어요.

‘밤양갱’은 결국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조용히 내어주는 이야기이면서도, 한편으론 자기 소모적인 관계를 돌아보는 내면 독백이에요.  그래서 더욱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고, 세대를 넘어서 ‘마음이 간질거릴 때 듣는 노래’가 되었죠.

퍼포먼스와 비주얼 – 레트로와 몽환의 미학

‘밤양갱’ 뮤직비디오와 무대 연출은 복고, 퓨처리즘, 동양적 상징이 어우러진 스타일링으로 곡의 서정성을 시각적으로 완성시켜 줍니다. 비비는 촛불, 밤, 무표정의 표정, 느린 제스처를 통해 ‘슬픔을 사랑스럽게 포장해 보여주는 법’을 알고 있었죠.

특히 그녀의 시선, 말투, 안무 없이도 몸짓 하나하나가 무대에서 감정을 전하는 도구가 되었고, 그건 아이돌 퍼포먼스와는 전혀 다른 장르의 미학이었어요. 누구보다 조용하게, 하지만 강하게 울리는 퍼포먼스. 그게 바로 비비였어요.

대중성과 예술성의 경계에서 – 비비의 위치

‘밤양갱’ 이전의 비비는 감성적이지만 다소 실험적인 아티스트였고, ‘밤양갱’ 이후의 비비는 모두가 부를 수 있으면서도 여전히 자신만의 색을 지킨 아티스트가 되었어요. 이는 매우 드문 일입니다. 음악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는 여성 솔로 아티스트는 지금의 K-POP 씬에서도 흔치 않기 때문이에요. 비비는 단순히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서사를 음악으로 옮길 수 있는 사람’으로 존중받고 있어요. 그녀가 말하는 사랑, 외로움, 기대, 슬픔은 누구의 삶에도 있었던 감정이기 때문이죠.

비비는 여전히 자신만의 언어로 노래한다

‘밤양갱’은 잠깐의 유행곡이 아니었어요. 그건 오래된 기억 속의 정서와, 지금의 감정을 연결해 준 다리였고 비비는 그 다리를 너무 조용하고 예쁘게, 그리고 아프게 건넜어요. 우리는 그녀의 노래를 듣고 그녀가 품은 작은 외로움을 들여다보게 되었고, 그러면서 우리 자신의 마음도 살펴보게 되었죠. 

 

비비 – 그녀는 지금도, 밤양갱 같은 마음으로, 자신과 우리를 천천히 녹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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