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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K-POP) 아시아 각국에서 바라본 역사의 시간

by rosea1004 2025. 4. 10.

케이팝(K-pop)이 지금처럼 아시아 전역, 아니 세계 곳곳에서 사랑받게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 동안의 쌓이고 겹쳐진 노력과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중심엔 언제나 ‘아시아’라는 무대가 있었죠.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도 유사성이 많은 아시아 국가들은 케이팝이 세계로 나아가기 전 먼저 그 가능성과 매력을 알아봤고, 또 때로는 적극적으로 함께 키워낸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일본,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어떤 시선과 방식으로 케이팝을 받아들여왔는지? 그리고 그것이 각 나라에서 어떻게 ‘역사’가 되었는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AI K-POP girl

일본 – 케이팝의 해외 첫 무대이자 가장 가까운 이웃

2000년대 초, K팝이 처음으로 국경을 넘어선 곳은 바로 일본이었어요. 그 당시 한국 문화 콘텐츠가 일본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보아(BoA)는 일본어 앨범을 내고, 현지 방송과 무대를 활발히 누비며 ‘성공적인 한류 1세대’로 자리매김했죠. 일본의 경우, 이미 J-pop이라는 강력한 대중음악 시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K팝은 처음엔 ‘비슷한 듯 다른’ 존재로 다가갔습니다. 기존 일본 아이돌보다 "퍼포먼스와 완성도가 더 높은 무대", 그리고 "콘셉트 중심의 앨범 기획"이 일본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어요. 동방신기, 소녀시대, 카라, 빅뱅 등은 일본어로 활동하며 철저한 현지화를 진행했고, 도쿄돔, 교세라돔 같은 대형 공연장을 가득 채우며 K팝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습니다.

오늘날에도 일본은 여전히 K팝 최대 시장 중 하나이며, 양국의 음악 문화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문화 교차점’ 같은 존재가 되었어요.

중국 – 폭발적인 성장과 정치적 변수 사이에서

중국에서 케이팝이 빠르게 퍼진 시점은 2008년 전후였습니다. 당시 슈퍼주니어, 빅뱅, 소녀시대 등의 인기가 급상승했고, 특히 EXO-M과 같은 중국 활동 전용 유닛이 등장하며 현지 팬들을 위한 맞춤 전략이 시도되었죠.

중국 팬들은 굉장히 적극적인 소비문화를 가지고 있었어요. 아이돌 생일마다 버스 광고, 지하철 광고, 초대형 LED 영상으로 응원하고, 음반을 수천 장씩 구매하며 팬덤 문화를 주도했죠. 이런 열정은 K팝 산업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2016년 이후 사드 문제로 인한 ‘한한령’이 내려지면서 공식적인 교류가 급격히 줄었어요. 방송 출연, 콘서트 개최, 광고 등 직접적인 활동은 어렵게 됐지만, 온라인을 통한 팬덤 활동은 여전히 활발해요.

중국에서는 여전히 한국식 아이돌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프로듀스형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인기고, 많은 연습생들이 한국에서 훈련받은 뒤 현지에서 데뷔하기도 합니다. K팝은 중국에서 단지 ‘음악’이 아니라 "문화적 모델"로 자리 잡았어요.

태국 – 진심으로 사랑하는 나라, 리사의 나라

태국은 K팝을 가장 진심으로 받아들인 나라 중 하나예요. 2000년대 후반부터 한국 드라마와 K팝이 동시에 인기를 끌었고, 인터넷과 SNS의 영향으로 젊은 세대 사이에 빠르게 퍼졌습니다.

특히 태국은 케이팝 아티스트 중에 자국 출신 스타들이 많아 더욱 정서적 유대가 깊습니다. 갓세븐의 뱀뱀, 블랙핑크의 리사 같은 글로벌 스타들은 태국 팬들에게 ‘자부심’이자 ‘상징’이에요.

리사의 데뷔 이후, 태국에서는 어린 소녀들이 K팝을 꿈꾸기 시작했고, 서울의 기획사 오디션에 응시하는 태국 연습생들도 많아졌죠. 이제 K팝은 태국에서 단지 수입 문화가 아니라, 꿈과 희망, 가능성으로 여겨지고 있어요.

실제로 방콕은 매년 수많은 K팝 공연과 팬미팅이 열리는 한류 메카로 자리 잡았고, 팬들의 응원 방식이나 팬덤 문화도 굉장히 체계적이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인도네시아 – 유튜브 알고리즘이 만들어낸 열정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많고, 젊은 세대의 비율이 높은 나라예요. K팝은 유튜브와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며 빠르게 확산됐고, BTS,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 인기 그룹들의 뮤직비디오가 인도네시아 조회수 상위권에 늘 자리할 정도였죠.

인도네시아 팬들은 단체 응원, 캠페인 활동, SNS 총공 등 온라인 기반의 팬 문화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어요. BTS 멤버 생일에 맞춰 지역사회 기부를 하거나, 현지 고아원에 후원 활동을 하는 등 팬덤의 선한 영향력도 매우 인상적입니다.

요즘은 케이팝 커버댄스 대회, K-콘서트, 한류 페스티벌이 매년 열릴 만큼 K팝은 인도네시아에서 ‘하나의 트렌드’가 아닌 젊은 세대의 정체성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필리핀과 베트남 – 일상 속에 녹아든 K팝

필리핀과 베트남은 케이팝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즐기는 문화가 매우 강해요. 길거리에서 쉽게 들리는 K팝 노래, 버스에서 흘러나오는 BTS나 블랙핑크 음악은 이제 일상 속 사운드트랙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필리핀은 특히 영어 사용 국가이기 때문에 K팝 관련 콘텐츠의 이해와 접근성이 뛰어나고, 많은 유튜버들이 K팝 리액션 영상으로 인기를 얻으며 ‘케이팝 리스너 커뮤니티’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어요.

베트남은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호감이 높고, K팝은 청소년들의 주요 문화로 자리 잡았죠. BTS, 세븐틴, 아이브, 뉴진스 같은 그룹들이 베트남 팬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또한 베트남 출신 연습생이나 아이돌이 한국에서 데뷔하면서 한-베트남 간 문화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어요. 이처럼 K팝은 단순한 팬심을 넘어서, 문화적 연대감을 만들어내고 있는 셈입니다.

아시아가 만든 케이팝의 뿌리, 그리고 미래

케이팝이 지금처럼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아시아 각국의 따뜻한 지지와 사랑 덕분이었습니다. 일본은 케이팝의 해외 진출을 가능케 했고, 중국은 폭발적인 소비력으로 K팝 산업을 키웠으며,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진심 어린 애정으로 ‘글로벌 팬덤’이라는 문화를 만들어냈어요.

K팝은 단지 음악이 아닙니다. 그건 국가와 언어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마음을 움직이고, 꿈을 꾸게 만드는 문화예요. 앞으로도 케이팝의 중심엔 언제나 아시아가 있을 거예요. 그리고 아시아 팬들이 만들어낸 이 ‘따뜻한 역사’는 케이팝이 어디로 가든 그 기반이 되어줄 겁니다.